돌밭도 봄이다
2023. 3. 26. 21:43ㆍ농사
입춘이 지나고도 아침은 이따금 영하지만 봄은 갑자기 들어 닥치는 기분이다.
4월 초순에 자주 내리던 춘설도 아직 안 왔고, 일반적으로 오월 초까지도 서리가 내려 성급한 농부들의 마음을 걱정으로 채우는 겨울의 끝자락인 4월도 접어들지를 않았는데 한낮의 기온이 섭씨25도를 넘나든다.
매실나무 전지작업이 좀 늦기는 했어도 새로 구입한 충전전지가위로 하늘을 찌르듯이 위로 뻗치는 가지들을 사정없이 잘라내고, 알이 굵어지라고 꽃눈을 많이 제거하였다.
지난겨울이 혹독해서인지 물을 완전하게 빼지 않은 샤워용수전금구가 실금이 가는 바람에 농막도착 다음날부터 수도배관 일을 하느라 애를 먹었으나, 지금은 영하의 새벽 기온이 수도꼭지를 얼린다 해도 아침 해가 바로 녹이니 농막생활도 꺼릴 것이 없어지고 편해졌다.
올 마늘은 대만족인데, 양파는 거의 전멸!
일체의 보온을 하지 않았는데도 산부추, 토종대파,영하 20도 아래를 버틴 놈들이라 그런지 예년에 비해 많이 자랐다. 엄청 튼실하다.
텃밭의 봄을 알리는 예쁜 녀석들!
볼품없는 것 같아도 들여다보고 예뻐할수록 텃밭을 활기차게 만드는 예쁜 놈들이다.
냉이 한줌 캐고, 토종대파 넣어 냉이된장국을 심심하고 맛깔나게 끓여 저녁을 먹고 봄 향기를 온몸에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