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모종밭

2021. 6. 7. 12:56농사

 올해는 들깨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심으려한다.

놀린 풀밭을 그냥 놔두기도 그렇고, 풀들을 대강 정리하고 좀 편하게 심고 관리할 만한 작물로는 들깨가 아주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깨잎과 들깨는 많이 따고 얻어도 과함이 없고, 고라니 피해도 없으니 안성맞춤이다.

 

2M×4M 크기의 밭을 만들어서 '참진한들깨' 2봉지(30g)를 흩어 뿌리고, 쇠뜨기 잎을 거두어 작두로 짧게 잘라 골고루 피복을 한 후에

새들의 잔치를 막기 위하여 고라니방지망으로 공간을 띄어 덮어주었다.

 

 지난해에 수확한 들깨를 깜빡 잊고 종자로 남겨두지 않아 들깨종자도 바꾸어 볼 겸 '참진한들깨'를 사서 심었지만 가을철 소출을 참 진한 걸로 많이 얻을 지는 모르겠다.

잘 하면 들깨모종 1,000개 쯤 얻을 것 같은데, 많이 나올 수록 텃밭주인의 수고는 좀 들고, 소출은 많이 늘어날 것이다.

모종정식은 커녕 발아도 되기 전에 코끝에 들기름향이 번지고 아들들에게 들기름 한 됫박 씩 나누어준 기분이다.

어젯밤까지 비가 많이 내려 일주일 이상 물관리를 하지 않아도 발아가 잘 될 것으로 보지만 들깨알이 흙에 잘 붙도록 한 차례 흠뻑 물을 뿌려주었다.

 아무리 들깨농사가 쉽다고는 하여도 공짜로 들깨를 얻을 수는 없다.

들깨모종을 정식하기 전에 잡초들을 토벌하고, 토벌된 잡초가 시들고 삭은 다음 들깨모종 심을 공간을 괭이로 찍어 확보한 후에 호미로 흙을 파서

들깨모종을 길게 눕혀 심어야한다.

들깨들은 두 자 이상 간격으로 넓게 벌어지게 심어야 두세 차례 잡초제어작업을 예초기로 편하게 할 수 있다.

두둑을 별도로 만들지도 않고, 줄을 똑바로 세우고 일정하게 심지도 않는다,

텃밭주인이 돌밭에서 원시자연적인 수작업으로 들깨농사를 하는 방법이다.

욕심을 조금 더 부려 힘들게 들깨모종을 많이 만들지만 올해 들깨 여섯 관은 얻을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어깨가 가뿐하다.

(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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