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7. 12:28ㆍ농사
집에서 키운 칠성초모종 24개는 너무 작아 심지를 못하고 해질무렵에 시장에서 산 고추모종 50여개를 텃밭에 정식했다.
오늘 아침 7시부터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사흘 내내 비가 내린다니, 텃밭에서 비를 갈구하는 어린 작물들과 이식된 모종들이 환호성을 울리고 있다.
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니 비 맞으며 할 일이 없고, 세상편한 휴식을 취하는 게 일이라면 일일 것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서 이틀 째 대지를 적시는 비 내림을 바라보며, 시원한 아침공기를 들이키며 커피를 내리고 음미를 한다.
땀 흘리고 난 뒤에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느긋함 속에서 향과 맛을 즐기게 된다.
고구마모종은 사흘 전에 다섯 두둑에 심었다.
청양고추 한 두둑, 보통매운 고추 두 두둑.
3주 전 파종한 땅콩은 이제 슬슬 두터운 흙을 밀기 시작했다.
3월19일 파종한 감자는 이번 비에 왕창 자랄 것이니 하지감자 맛은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양파는 이제 본격적으로 알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래봤자 커야 당구공 보다는 작겠지만.
토종대파의 씨 달림이 왕성하다. 올봄에 게으름으로 파 파종을 지나쳤으니 아무래도 모종 한 판 사다가 심어야 여름철 파 맛을 볼 것 같다.
농막 아래 파종한 상추가 제대로 자라 자리를 정리해주었다.
3주 전 정식한 가지 세 놈이 이제야 뿌리내리고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두콩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새 줄기를 뻗으려 한다.
올해 부쩍 애기똥풀이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애기똥풀은 연한 잡초라 텃밭주인이 신경을 안 쓰고 오히려 예쁜 꽃을 즐기는 녀석이니 환영을 한다.
개수대 옆에 지난해에 심은 오미자들이 오르고 있다.
(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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