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을 심어야하는데.....

2021. 4. 30. 15:14농사

 텃밭에서 마냥 봄날을 즐기면서 뒹굴다보니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게으른 티를 보이게 되었다.

주변은 올해의 온화한 봄 날씨가 일찍 시작됨을 알아차리고 감자파종을 잽싸게 하였으며, 예년에 비하여 열흘이상 빨리 시장에 나온 고구마와 고추 등 모종을 일찌감치 사서 심은 모양새들이다.

그래도 내겐 작두콩과 토종오이 모종들을 실하게 길러 텃밭에 정식한 것이 그나마 잘한 일이다.

텃밭의 고추와 고구마를 심을 밭은 아직도 한창 자라기 시작하는 잡초들로 덮여가고, 정리를 하지 않은지라 일주일쯤 더 지나면 온통 새파란 풀밭으로 변해갈 것이다.

아무리 게으른 농사라 하더라도 풀밭을 콕콕 찍어 모종보다 큰 잡초 속에 가냘픈 고추와 고구마 모종을 넣을 순 없고 두둑을 예초기와 괭이로 깨끗하게 긁어내고 찍어내서 모종들이 자랄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하니, 고추와 고구마 모종정식 전에 강도 있는 노동력으로 땀을 좀 흘려야 될 것 같다.

농사를 공짜로 할 수는 없는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계절의 변화에 따른 선조들의 예지로 정립된 농사방법을 잊고 때를 놓치는 것은 그 만큼 애를 더 먹고, 그에 따른 소출감소를 감수하여야 한다.

 

 40여일 이상 늦은 칠성초 고추씨앗파종으로 5월 초순에 모종을 밭에 정식하기는 글렀지만, 고추모종이 좀 더 크게 자라 한 뼘쯤 되면 5월 하순엔 정식을 하려한다.

지금 1/3 정도의 모종들이 세 번째 잎을 올리고 있고, 나머지는 두 번째 잎이 겨우 난 상태이다,

발아된 것들은 작지만 비실거리는 것들이 없어 밭에 정식을 할 경우 조심스레 다루고 돌봐야하겠지만 그래도 밭에 직파를 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을까한다.

고추를 따는 기간은 텃밭주인의 게으름으로 늦게 심은 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40여개의 칠성초 고추모종이 텃밭에서 잘 자라 작년보다 훨씬 좋은 작황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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