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의 멋과 맛

2008. 4. 21. 00:46농사

 텃밭 아랫집의 딸기밭은 참 소박하고 멋진 딸기밭이었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살던 할머니가 떠나가고 집 주인인 할머니의 동생이 밭농사를 하면서부터 운치와 소박한 멋이 사라졌다.

할머니의 세 평 딸기밭은 큰 돌들 사이에서 제 멋대로 줄기를 뻗으며 번식을 하였고, 크지 않고 작은 딸기이지만 새콤달콤한 향수를 불러오는 맛스런 딸기였는데 그 딸기밭이 없어진 것이다.

 집 주인이 할머니의 비생산적인 딸기밭을 리모델링하였다.

큰 돌들을 캐어내고 밭을 고르고 난 뒤에 딸기이랑을 멋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농협퇴비로 밭 흙을 버무린 다음에 시꺼먼 비닐로 멀칭을 한 뒤에 딸기를 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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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에는 프로의 딸기밭이 하나도 좋거나 멋지게 보이질 않는다.

할머니의 멋진 딸기밭의 모양과 새콤한 옛날의 맛이 날라 간 것이다.

 이년 전에 할머니의 딸기밭에서 딸기 열 포기를 얻어다 텃밭 한 쪽 귀퉁이 바위 아래에 심었었다.

작년에는 두어 사발만큼 따 먹었는데, 올해는 족히 열 근은 따 먹을 듯하다.

작년에 리드를 열심히 뻗어 두어 평 딸기밭이 딸기 포기로 꽉 차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바윗돌 아래 남향받이에 딸기밭을 두어 평 더 만들었다.

사라진 할머니의 멋진 딸기밭이 텃밭으로 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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