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미나리 밭

2008. 5. 1. 13:05농사

 이 년 전에 텃밭에 미나리꽝을 만든 적이 있다.

텃밭 습한 곳에 자생하고 있는 돌미나리를 캐어 연못 위쪽에 세 평쯤 되는 미나리꽝을 만든 적이 있다.

향이 짙은 돌미나리를 꽤나 뜯어먹을 줄 알았으나 바로 돌미나리는 전멸하고 잡풀이 미나리꽝을 잡초꽝으로 바꾸어 점령하고 말았다.

 올 봄에 밭을 정리하다보니 작년에 감자를 심었던 밭에 돌미나리가 엄청 많이 번식을 하고 있다. 돌 축대 아래 양지바르고 습한 곳에만 자라고 있었던 돌미나리가 다섯 평 감자밭을 많이 덮었다.

 이 참에 고추이랑을 만들려다 돌미나리 밭을 만들기로 했다.

텃밭에 자생하고 있는 돌미나리는 물에 잠기는 걸 싫어하나보다. 그래서 재작년에 만든 미나리꽝이 실패한 것인가?

이 번에는 밭을 평이랑으로 만들어 돌미나리를 가지런히 심어보았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돌미나리를 캐어내어 간격을 어느 정도 맞추어 심으면 보기도 좋고 돌미나리도 더 잘 자랄 것 같은 기분에 땀을 좀 흘리며 작업을 한 것이다.

 텃밭의 돌미나리는 잎이 좀 특이하다. 잎의 끝이 뾰족하지 않고 약간 둥글다. 처음에는 돌미나리가 맞는지 몰라 조심스럽게 먹어보았으나 전혀 탈이 없었고, 향과 맛이 아주 진하고 밥맛을 돋게 한다.

지금은 봄부터 가을까지 텃밭에서 생채로 고추장과 함께 이따금 즐기는 텃밭메뉴로 자리 잡았다.

 텃밭의 잡초로 자라고 있는 돌미나리가 텃밭의 주요작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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