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땅콩심기

2008. 4. 11. 19:42농사

 두 주간을 비닐하우스에 비닐 옷을 입히느라고 텃밭농사는 뒷전이다.

그래도 다섯 평 남짓 상추, 쑥갓, 대파의 씨앗은 뿌렸고, 마늘밭에 진한 인분주도 듬뿍 주었다.

그러나 옥수수, 땅콩은 그야말로 엉터리로 얼렁뚱땅 심었다.

몸이 고달프다는 핑계로 밭을 삽이나 쇠스랑으로 조차도 갈아엎지도 않고 그대로 선호미로 이랑을 폭폭 파서 대강 심은 것이다.

작년보다도 성의 없이 심고 나니 옥수수와 땅콩에 미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엉터리 자연농법으로 텃밭의 흙이 부드러워져 위안을 삼고 작물들 눈치를 덜 본다.

하긴 소출을 투자한 것 이상으로 욕심내고 얻으려하지 않고, 달리는 대로 얻어먹으려하는 엉터리 농군의 뜻을 아는 텃밭의 작물들인지라 적당히 열매를 달 것이다.

 올해는 농협퇴비조차도 한 포대도 사지를 않았다. 작년에 다섯 포대를 이백여 평되는 텃밭에 먹였는데도 그런대로 충분했다.

올해는 텃밭에 그동안 덮여있던 풀이 삭고 인분주를 적당히 흡수한 텃밭이라 따로 퇴비를 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단지 새로 일구는 고추밭에나 시비를 좀 할까하는데, 그나마 밭에서 만들어지는 퇴비(잡초 벤 것에 집에서 가져간 고구마, 과일 등의 껍데기, 깻묵, 쌀겨 등을 대강 섞어서 만든 것)와 인분주로 충당하고 시장에서 파는 퇴비나 비료를 전혀 쓰질 않고 엉터리 농사를 하려한다.

그래도 취미농군이 얻어먹고도 남을 정도의 소출은 나올 것이 확실하니 조바심을 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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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이 벌써 10여 센티미터 크기로 자랐다. 일곱 접을 얻을 마늘밭이 푸르러 텃밭의 모양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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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퇴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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