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 피는 때
2023. 7. 5. 13:55ㆍ돌밭의 뜰
텃밭의 무궁화가 작년보다 10여일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봄이 일찍 시작되었으니 여름도 이르게 왔고, 그러니 무궁화도 그만큼 이르게 꽃을 피워야 하나 보다 하고 꽃을 일찍 피우나 보다.
여전에는 무궁화가 꽃을 피우면 농부들이 배추씨를 떨구고 김장배추를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고 하나, 요즘에는 배추파종적기를 조금 지나고부터 시장상인들은 부지런하게 배추모종들을 팔기 시작하니 텃밭규모 정도의 농사라면 부지런을 떨지 않아도 별 지장이 없을 정도다.
작년에는 게으름을 피우다가 배추씨 파종적기를 지나쳤음에도 8월 5일에 밭에 직파를 하였었다.
배추모종을 정식할 때에 직파를 한 관계로 배추의 성장속도가 그만큼 늦은 데다 고라니의 습격으로 잘 자라던 배추가 피해를 입어 꼴사납게 작은 배추로 김장을 했었다.
올해는 배추씨앗을 직파할 경우 중복 전에 하고, 그때를 넘기면 아예 배추모종을 사서 편하게 정식을 할 것이다.
무궁화를 키우면 밭에 진딧물이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건 틀린 말이다.
내 밭 경계에는 무궁화가 20여 그루 있고 크게 자라고 있지만 밭작물에 일체의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데도 진딧물이 꼬인 경우가 없다.
무궁화는 앞으로도 한 달 이상을 꽃을 피우며 자칫 삭막할 수도 있는 텃밭을 멋지고 품위 있게 장식할 것이다.
※연못가에서 진한 향을 뿌리고 있는 백합
※농막 앞의 카모마일이 밭으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