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여행

2017. 3. 31. 22:41나들이

 닷새 동안 텃밭에서 농막부속창고작업을 하다가 삼일간의 세 동서부부들 설악산 주변여행에 합류를 했다.

세 동서들 회합이 나이들 들어 잦아진 것은 처갓집 식구들 간의 유대강화에 무척이나 반가운 요소 중의 하나이다.

몇 달 전에 먼저 타계를 한 첫째 처형이 합류할 수 없어 좀 마음이 편하질 못하였으나 어찌하랴!

첫째 처형이 함께하지 못하고, 나머지 세 자매를 자주 함께 지내라고 분부를 한 것이라고 여기는 게 맞을 듯싶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부부들이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곳을 우선적으로 정하여 여행을 하고, 기본적으로 하루에 두세 시간 이상을 걷는 코스를 곁들였으며, 두 부부들이 가보지 않은 맛있는 음식점을 찾고 생각하여 안내를 한 결과 모두들 대만족한 듯하다. 아니 그보다는 나이가 열 살 넘게 어린 남자가 나인지라 나의 수고를 그런대로 인정해주었다고나 할까?


 동해안을 떠나던 날 우리 부부를 제외한 두 부부들은 버스로 상경하였고, 우리들은 속초시장을 들러 장보기를 한 후 집까지 직행하니 텃밭작업과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이틀간 피곤함을 느꼈다. 아니 나잇살이 들어 예전보다 좀 더 피곤을 쉽게 느끼게 되었다고 봄이 맞을 듯하다.

 그래도 일상을 떠난 여행은 피곤하더라도 즐겁다.

* 농막 헛간과 창고는 앵글로 뼈대모양을 만든 다음 목재를 더하고 렉산골판으로 지붕을 하려한다.


* 공사중에 비가 내렸고, 비가 잠시 그칠 때에 짬을 이용해 감자이랑을 만들어 싸게 파는 묵은감자를 자른 씨앗 60여 개를 심었다.

* 역시 돌 밭이다! 감자이랑 새로 만들 때에 나온 돌들.

* 화진포해수욕장에 들러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별장들과 김일성별장 뒷산을 올라 동해의 푸른 바닷물을 즐겼다. 날이 쾌청하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 양지바른 곳에 성급하게 핀 진달래. 붉은 색이 진하고 꽃잎이 좀 작다.

* 고성 가기 전에 들른 바다정원. 커피와 빵은 수준급이고, 바다에 바로 접해있어 공간 좁은 백사장이지만 바닷물을 만질 수 있어 좋았다. 한적한 해안에 멋지게 지은 카페이다. 2층 음식점은 카페 가기전 박포수가든에서 수육과 막국수로 포식을 해서 맞을 보지 못하였다.

* 울산바위 가기 전 내원암의 입구. 48년전 한 달 지냈던 암자인데, 쇠락한 벽체와 무너질 듯한 기와지붕선을 바라보니 기분이 언짢았다. 암자 입구의 관음보살상은 만들었는 데 암자를 보수하는 불사는 실패한 듯하다. 유능한 스님이 맡아 제대로 윤기나는 암자를 만들기를 빌어본다. 지키는 스님 없는 텅 빈 암자를 떠날 때 샘터의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발길을 돌렸다.

* 동양최대의 바위봉우리로 된 바위산. 언제 다시 오를지 몰라 이 번에도 땀을 뺐다. 예전의 동쪽루트를 폐쇄하고 서쪽에 새롭게 오르는 철제계단을 만들어서 안전은 하지만 험한 바위를 오르는스릴은 한참 못했다.

* 울산바위 오르면서 기암 너머로 바라다본 대청봉. 시계가 흐리지만 이 또한 멋진 풍경이다.

* 울산바위 동쪽으로 바라보니 달마봉이 별나게 솟아있다. 예전에 달마봉남쪽 능선에 올라 일출을 본 적이 있지만 정작 달마봉엔 발자국을 못 남겼다.

* 울산바위 서쪽의 기막힌 바위상들! 그 왼편에 황철봉을 이어가는 1318고지가 보인다. 황철봉코스도 마등령에서 저항령과 황철봉 쪽을 넋 빼고 바라보기만 하고 발걸음을 옮기지를 못한 코스이다. 지금까지 못한 코스인데 언제 할 지 모르겠다.

* 제천 텃밭에 비와 진눈개비가 내릴 때 설악산에는 눈이 내렸다. 소공원에서 바라본 화채능선쪽의 집선봉, 칠선봉,노적봉 들.

* 귀가하는 날 오전에 울산바위를 즐긴 후에 두 시간을 아껴 낙산사를  둘러보았다. 낙산사는 화재후에 중건하여 예전과 달리 엄청 큰 절이 되었고, 모양 좋게 다듬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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