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이 다시 살다

2007. 9. 10. 20:54돌밭의 뜰

 

 연못에 심은 수련의 잎이 모두 녹아서 없어졌었다.

잘못 심은 것인지 아니면 연못의 수온이나 토양이 맞지 않아서인지 모를 일이였다.

고맙게도 수련을 보내주신 님에게 체면이 말이 아니라 혼자 끙끙대고 원인을 찾았지만 워낙 그 방면에 무식이라 그저 생각만 할 따름이었다.

헬볼라, 노랑어리연, 물양귀비 등 세 가지가 모두 잎이 삭아 없어지니 기분이 매우 내려앉았었다. 그런데 2주후에 다시금 연잎이 물위에 떠있는 것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8월 초에 심었으니 한 달 만에 다시금 연못의 수위에 맞추어 새로운 예쁜 잎들이 산뜻하게 떠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고무화분에 심지 않고 연못의 바닥 흙에 바로 심은 녀석도 싱싱하게 잎을 올렸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연못물을 빼내고 기존의 수초를 청소하며 정리하는 중에 세 줄기의 잎이 수초와 함께 싹둑 잘려나갔다. 잎 하나 외롭게 떠있는 걸 보니 좀 애처롭다.

곧바로 새 잎이 다시금 올라오기를 기대해본다.

 


 연못의 동쪽에 심은 마가렛이 크게 번식을 하였다. 연못을 정리하는 김에 포기나누기를 하여 남쪽 면까지 연하여 다시 넓게 심었다. 아내의 본명(천주교)과 이름이 같아 그런지 아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꽃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몇 포기 심었는데 아마 내년에는 연못 귀퉁이의 조그만 텃밭을 모두 메울 듯하다. 내년에 마가렛이 만발하는 날에 맞추어 부부동반 텃밭나들이를 하여야겠다.

 

 마가렛을 심을 때에 꽃잔디 비슷한 허브(이름을 잊었다)를 연못둘레의 돌아래에 몇 포기 심었는데 그 녀석들도 매우 번성하여 흙 표면을 덮어가고 있다. 밀식이 되어 잡초가 끼어들지 못하니 연못둘레의 경사진 두둑을 모두 점령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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