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외등에 붙는 담쟁이덩굴

2007. 7. 21. 00:50돌밭의 뜰

 

 텃밭에는 아담한 돌탑이 하나 있다.

단순한 돌탑이 아니고 외등, 농기구 함, 새집(새가 둥지를 틀은 적은 없지만) 등의 역할을 하는 돌탑이다.

텃밭에 엄청 많이 박혀있는 돌들을 캐어내고 주워서 모아놓은 돌무더기를 그냥 놔두려니 보기가 좋지 않아 돌탑을 만들어 본 것이다. 키는 2미터 쯤 되고 아래의 둘레는 한 팔이 좀 넘는다.

 시멘트로 돌을 붙인 것이 눈에 거슬려서 능소화를 붙여볼까 하며 궁리를 하다가 이왕이면 텃밭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게 좋겠다 싶어 작년에 뒷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담쟁이덩굴을 돌탑외등에 붙이고자 대여섯 줄거리를 캐어다 심어보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자 앙증맞은 새싹이 계속 뻗고 돌에 붙어나가니 슬슬 보기가 좋아진다. 담쟁이덩굴이 돌탑에 붙으니 돌탑에 생명을 불어넣은  기분이다.

 담쟁이덩굴의 성장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내년 여름이 지나도 돌탑외등의 반을 덮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내후년이나 되어야 전체적으로 담쟁이덩굴이 돌탑외등을 멋지게 덮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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