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계곡이 된 개울

2006. 7. 28. 01:34삶의 잡동사니


 

이 번 장마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텃밭은 배수로 공사와 잡초 덕분에 한 군데도 무너지거나 터진 도랑이 없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흠이라면 텃밭 진입로가 좀 패였고 잡초가 많이 자라 일거리가 생긴 것이다. 길을 손보고 잡초를 다스리려면 며칠동안 땀을 좀 흘려야한다.

그리고 싱싱하던 토마토가 많이 상했다. 진 무른 잎을 떼어내고 터진 알맹이와 못생긴 놈들을 솎아내었다.

엄청난 비로 인해 컨박스 옆 개울이 계곡으로 변했다.

컨박스 안에 누워있으면 꼭 폭포수 아래에 있는 것 같다.

밤새도록 자면서 시원하고 큰 계곡물소리를 들으니 그 또한 맛이 새롭다.

살살 소곤대며 흐르는 물은 단잠을 불러 오지만, 시원하고 큰 계곡물소리는 이따금 잠을 깨우지만 새벽에 온 몸으로 느끼는 맛이 더욱 상쾌하다.

이 번 비로 개울이 파이고 씻겨 내려가 컨박스만 한 바위가 흙과 모래 그리고 풀을 벗어버리고 떠억 하니 나타났다.

개울의 풍치를 한결 돋우고 있다.

가재들은 어디를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흐르는 물이 줄고 돌 틈바귀가 많아지면 다시 나타나려나?

출처 : 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石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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