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얻은 대추나무
2006. 6. 4. 00:13ㆍ삶의 잡동사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1층)에 이사한 해에 대추나무 두 그루를 앞마당에 심었었다.
키가 자꾸 크게 되니 매년 가지를 쳐주어 거실창문이 어두워짐을 방지하였다.
대추나무 두 그루가 주인을 잘못 만나 매년 가위질과 톱질을 당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매년 몸살을 하느라 열매도 열린 적이 없었다.
지난겨울 텃밭공사를 하고 자리가 잡혀 고개 숙여 죽어지내던 대추나무 두 그루를 정성들여 이사시켰다.
캐어내는 과정에서 뿌리를 크게 상하여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잎사귀가 싱싱하다.
또 다시 전정가위로 그나마 균형이 잡히게 가지치기를 하였다.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크도록 놔둘 것이다.
10년 동안의 억눌린 대추나무의 삶이 이제 자유를 얻었다.
대추나무들아! 번성하라! 되는 대로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