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점심
2006. 5. 28. 01:04ㆍ삶의 잡동사니
새벽에 일어나서 밥 짓는 동안 시원한 텃밭생수 한 컵으로 목을 축이고는 선호미자루 달랑 쥐고 텃밭을 시찰한다.
모든 백성이 간밤에 혹여 괴로움이나 당하지 않았는가를 살펴보고 부족한 건 없나하며 보살펴 줄 항목을 머리 속에 넣는다.
맛있는 아침을 7시 전에 마치고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텃밭 주변을 살펴본다. 살펴본다는 말 보다는 매일 보아도 매일 다르게 보이는 풍경을 감상을 한다고 봄이 옳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일하다가도 용케도 10여분도 안 틀리게 점심을 알아챈다.
오늘 점심은 특별 메뉴가 있다.
기다리던 쑥갓을 솎아내어 뿌리째 먹을 참이다.
김장김치, 총각김치, 국으로 만든 두부찌개, 친구가 가져왔던 오징어 젓갈, 그리고 구수한 둥굴레 차
이 만하면 진수성찬 아닌가?
오늘은 며칠 만에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점심 후에 잠시 누워 있다가 커피한잔 타 들고 텃밭의 동서남북을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