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도 예쁜 꽃
2006. 7. 10. 00:12ㆍ돌밭의 뜰
아직 내 텃밭에 제대로 볼만한 꽃이 있을 리 없다.
연못에 붓꽃과 금낭화를 심었지만 꽃이 지고 난 뒤에 잡초에 묻혀있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연못도 텃밭같이 날 잡아 잡초를 손 봐야겠다. 그도 큰일이다.
감자 꽃이 피었으나 그리 예쁘지 않고 그나마 피기 전에 다 따내었고, 노란 땅콩 꽃이 묘하지만 잎사귀에 가리고 땅에 거의 붙어 피니 곱지도 않다.
토마토 꽃과 고추 꽃이 한창이나 그냥 노랗고 흰 것이 작고 볼품이 없다.
호박꽃은 크고 마음에 드는데 호박잎에 가려져 잎을 들추어 봐야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잡초에 뒤덮인 텃밭에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하는 놈이 있어 다행이다.
노랗고 예쁜 쑥갓 꽃이다.
씨를 받을까하여 여러 놈을 꽃피게 하였는데 예상외로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망울이 달린 쑥갓은 향기가 더욱 진해 즐겨 먹는데 이젠 덜 따내어 노란 꽃이 만발하게 하여야겠다.
온통 잡초 색깔인 텃밭에 쑥갓 꽃으로 화장을 시켜봐야겠다.
아마 열흘 쯤 뒤에는 쑥갓 꽃과 함께 위풍당당한 해바라기들이 웅장한 얼굴을 내밀고 해를 바라보며 한낮의 텃밭에 생기를 불어넣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