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2006. 7. 16. 02:11돌밭의 뜰


 

텃밭 남쪽 둑에 해바라기를 이십여 그루 심었다.

잦은 비에 인분주에 키가 갑자기 컸다.

바쁜 놈이 내 얼굴만 한 노란 꽃을 피어대고 기세를 부린다.

쑥갓 꽃에 겨우 체면을 차리던 텃밭에 무게가 실린다.

위풍당당하다.

하루 밤을 지내고 나니 두 녀석이 또 폼을 잡는다.

다음 주에는 스무 녀석이 해를 따라 머리를 돌리는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내 텃밭을 지키는 파수병이 믿을 만하다.

송학산 멧돼지와 고라니들을 막아내는 임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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