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텃밭
2006. 8. 28. 12:15ㆍ돌밭의 뜰
태평농법에 관한 책 두 권을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으나 주로 논농사에 관한 것이어서 밭에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씨의 태평농법의 근간은 자연을 살리고 좋은 먹을거리를 얻는 농사방법을 추구하는데 있는 것인바, 농사하는 모든 이들이 그와 같은 좋은 취지의 농사방법들을 염두에 두고 좋은 농사방법들을 나름대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구나 외국의 농산물들이 밀려들어오게 되는 작금의 현실에서 관행으로 하는 농사의 여러 가지 한계를 바라볼 때에 마음이 착잡하다.
모든 프로농군들이 경쟁력 있는 농산물의 생산에 매달리게 되겠지만, 나 같은 취미농군은 유기농으로 산출된 높은 가치의 토종 농산물이 어서 빨리 외국의 농산물을 몰아내고 시장을 장악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재작년에 텃밭경계 돌쌓기 공사를 할 때에 집터 뒤쪽 돌 축대 위에 무궁화묘목을 십여 주 심었다.
그리고 텃밭에 좋은 종자의 버드나무가 있어 세 그루를 꺾꽂이 하였다.
이른바 태평농법에 등장한 나무가 생각나서 심은 것이다.
진딧물, 거미, 해충, 익충, 먹이사슬, 자연과 친환경에 관계된 이야기이다.
이상하게도 두 그루가 딴 녀석보다 튼실하게 자라 잡초 속에서 꽃을 피웠다.
내년에는 무궁화 텃밭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버드나무는 두어 길만큼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