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과 두둑

2020. 7. 16. 18:46삶의 잡동사니

 농사를 즐기다보니 농사에 관련된 글을 쓰게 되고, 글을 쓸 때에는 밭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에 관한 용어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그 예로 이랑”, “고랑”, “두둑을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나 자신도 예전에 쓴 글들을 찾아보니 세 단어 중에서 이랑과 두둑을 자주 헷갈리게 사용하여 온 것을 알았다.

Daum이나 Naver로 검색하여 어학사전을 찾아보면 이랑의 뜻이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어 얼른 머리에 와 닿지 않아 헷갈린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이랑의 뜻을 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니 밭이랑밭의 고랑 사이에 흙을 높게 올려서 만든 두둑한 곳이고 우리들이 작물을 심는 곳을 흔히 평이랑, 좁은 이랑, 넓은 이랑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게 용어사용례로 적절한 것이다.

고랑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이랑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정의되어 있어 두둑한 땅은 이랑을 말하는 것이니 이랑과 이랑 사이를 고랑이라고 함이 분명하다.

그리고 두둑논이나 밭 가장자리에 경계를 이룰 수 있도록 두두룩하게 만든 것으로, 예를 들어 밭두둑에 콩을 줄지어 심는 경우는 말이 되지만 고구마나 콩 등을 밭같이 넓게 심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농사를 하는 이들은 이랑과 두둑을 혼용하여 쓸게 아니라 분명하게 써야 남에게 혼동을 주지 않고 정확한 뜻을 전달함에 좋을 것이다.

, 우리들은 밭의 작물들을 두둑에 심는 것이 아니고 이랑에 심는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어 고추를 여러 이랑에 심을 때에 고추 심을 두둑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 아니고 고추 심을 이랑을 높인다는 표현을 써야 옳은 표현이 되는 것이다.

뭐 그냥 그렇게 써도 다 알아들을 텐데!” 할 수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도 헷갈리게 쓰니 남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바로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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