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취꽃

2022. 10. 12. 16:56돌밭의 뜰

 작년 초봄 텃밭 연못가 소나무 아래쪽에 나물로 먹을 참취를 이십여 분 심었는데 봄철 이후로 입맛을 돋우는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나서는 한창 더운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한 달반이 넘도록 눈길을 끄는 흰 꽃을 줄기차게 피우고 있다.

텃밭의 유별난 존재로서 자리를 화끈하게 잡은 참취가 기특하다.

봄철에 산뜻한 기운이 묻어나는 취나물을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텃밭 양지쪽의 쑥부쟁이무리와 경쟁하듯 연못가 소나무 아래에 커다란 무리를 만들어가며 가을 냄새를 풍겨주니 예쁜 놈으로서 텃밭주인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특별히 보살펴 줄 필요도 없으니 굳센 야생화의 기개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텃밭의 가을 주인공으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고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찾아가 눈길을 주는 가을 맛이 쏠쏠하다.

   (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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