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8. 01:02ㆍ돌밭의 뜰
텃밭연못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심어져있다.
가능하면 토종으로 주변의 산야초로 둘러싸서 꾸며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연못과 어울려야 되고 종류가 그런대로 많아야하는데 그게 꽤나 어렵다.
그래서 사다 심고 얻어서 꾸민 것들이 연못둘레를 많이 장식해가고 있는 중이다.
붓꽃은 텃밭 뒷산에서 캐다가 심은 것으로 제일 먼저 연못에 정착을 한 녀석이다.
올해는 제법 틀을 잡아 멋을 부렸었다.
마가렛은 아내가 좋아하여 작년에 댓 포기 사다가 심은 것이 올해에 연못 동편을 완전히 점령하여 군락을 이루었다.
꽃 핀 모습이 텃밭에선 장관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희게 연못의 한 둘레를 장식한다.
백리향이라고 알고 사다 심은 허브계통의 작은 놈이다.
번식이 엄청 잘되고 연못둘레의 흙이 이룬 공간을 빽빽하게 점령하여 잡초의 접근을 막을 정도이다.
꽃잔디와 더불어 연못 서편의 붓꽃 아래 돌 틈에 정착하고 있다.
바위취는 아파트 화단에서 캐다 심었다.
그늘을 좋아하는 걸 연못의 북쪽에다 잘못 심어 올 내내 고생을 하고 있다.
남쪽으로 이사시켜 그늘 맛을 보게 할 예정이다.
올 봄에 조선백합의 구근을 양재시장에서 두 뿌리 사다가 심어 보았다.
좋으면 연못 둘레의 한 부분을 내어주려고 생각하고 심은 결과 대 만족이다.
팔월 초에 만개를 하였는데 꽃이 마음에 들고, 향 또한 일품이다.
잡초 다스리느라 지친 주인에게 청향을 흠뻑 불어주어 피로를 풀어주는 기특한 녀석이다.
구근을 잘 거두어 내년에 많이 늘려보려고 한다.
이밖에 금낭화, 하얀 민들레가 있으나 빈약한 개체로 돌보지 않고도 내년에 제대로 다시금 텃밭을 멋스럽게 할지는 의문이다.
연못 안에는 수련들이 수면을 덮어가고 있다.
작년에 몇 뿌리를 얻어 심은 것으로 헬볼라, 노랑어리연, 물양귀비 등인데 혹독한 겨울을 잘 넘기고 번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연못에 어울리고, 연못의 물을 맑게 만들어 주인을 즐겁게 한다.
토종 수초를 모두 걷어내고 수련으로 수면 전체를 덮도록 할 요량이다.
연못 속에는 붕어 몇 마리, 모래무지 몇 마리, 피라미 몇 마리들이 살고 있다.
주천강에서 낚시로 잡아다 넣은 것인데 내년에는 매운탕거리가 되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