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그늘
2007. 7. 13. 12:37ㆍ밭 만들기
텃밭에 농막이 있으면 아주 편하고 쓸모가 많다.
더구나 며칠씩 텃밭에서 지낼 경우에는 농막이 필수이다. 게다가 전기와 수도가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농막만으로는 부족하여 농막에 붙여서 지은 그늘막이 아주 쓸모가 많다.
햇볕이 내려쬐는 때에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며 앉아있으면 밖이 아무리 찜통이라도 솔솔 부는 솔바람이 이마의 땀을 쏙 들어가게 만든다.
지난주에 마늘을 수확했다. 작지만 단단하고 맛난 육쪽마늘을 네 접을 넘게 캐었다. 아파트에 마늘을 갖다놓으면 쉽사리 상한다. 모든 먹을거리를 냉장고에 보관할 수도 없거니와, 일단 냉장고에 들어간 먹을거리는 변질을 상당히 막아는 주지만 있는 그대로의 본래의 맛을 앗아간다. 까다로운 입맛을 위하여 마늘을 통풍이 잘되는 텃밭의 그늘막에 보관하기로 하였다.
텃밭에 들른 촌로가 관심이 있어 몇 뿌리 뽑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잡동사니를 쌓아놓은 그늘막의 위쪽에 인분주를 듬뿍 먹고 자란 값진 마늘이 걸려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쳐져있던 입술 양끝이 살짝 올라간다.
텃밭에 아직도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비닐 덮는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비닐을 덮기 전에 비닐하우스 안에 몇년 전에 사서 처박아놓았던 차광막을 걸어보았다.
여섯 평 정도의 시원한 그늘이 틈틈이 허리를 펴는 텃밭에서의 쉼을 한층 즐겁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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