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4. 00:06ㆍ돌밭의 뜰
여름에 접어드니 작물과 잡초들의 성장이 빠르다.
게다가 장맛비에 텃밭은 온통 푸름으로 물들면서 기운찬 생명력으로 숨 쉬고 활기가 넘치고 있다.
요즈음은 텃밭이 여러 작물들이 밭마다 자리를 잡아가고 그 사이사이마다 온통 잡초들로 빽빽한 와중에 구석구석 요소요소에 여러 가지 꽃들 또한 존재를 알리기에 텃밭을 감히 정원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꽃만으로 평가를 한다면 감상할 가치를 따지기가 뭣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산골의 밋밋한 텃밭에서 제멋대로 정원모양으로 변형해가는 어설픈 단계에서는 그나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멋을 부리며 여러 작물과 잡초들과 공존해가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텃밭주인의 마음을 삭막에서 벗어나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할 것이다.
정원에 관한 지식이 없는 수준으로 텃밭을 정원으로 가꾸어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보기에 편하고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기준 하나만은 세우고 있기에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 무궁화 꽃이 피기 시작했다. 김장배추 심을 준비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나 보다.
* 거들떠보지도 않은 사과나무에 웬일로 요즘 극성인 병충해도 없이 사과가 몇 개 달렸다.
* 참깨 400여 모종이 싱싱하다. 성급한 놈은 벌써 꽃도 달았다.
* 풀돌밭에 들깨모종을 350여개 심었다. 잡초를 더 밀어 200여개의 들깨모종을 더 심을 것이다. 올해는 들기름향이 넘칠 것 같다.
* 농막 앞에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열 개, 토종오이 네 개를 도열시켰다.
* 그 앞에 영양토종고추 열여섯이 또 한 줄 만들고 잘 생긴 배불뚝이 고추들을 만들고 있다.
* 영양부추를 삼십여 뿌리를 새로 심었는데 얻는 게 쏠쏠하다.
* 시장에서 사서 심은 고추모종 40여개는 청양고추 아닌 덜 매운 고추라고 하는 놈들도 모두 너무 맵다. 순하게 매운 고춧가루를 사야한다.
* 모두 얼어 죽은 줄 알았던 감나무 네 그루가 뒤늦게 새 줄기를 뻗으며 기운차게 자라고 있다. 내년에는 나무가 굵게 자라려나?
* 인디언 감자가 더위와 더불어 한창 커간다.
* 장맛비가 밤새 내린 후에 깊은 도랑에 물이 많이 잠겼다.
* 연못에서 꽃들과 함께 바라본 농막이 파묻혀 있는 듯하다.
* 연못과 연못 둘레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 꽃들.
* 여러 작물들의 꽃들.
* 개망초 꽃도 예쁘다! 허브. 푸대접받으면서 자동차바퀴를 피하고 주차공간에 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