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2020. 6. 22. 19:26ㆍ돌밭의 뜰
텃밭에 보리수나무 하나가 있다.
심은 지 15년 되어 해마다 맛있게 생긴 붉은 열매를 잔뜩 만든다.
원래의 가지주변에 많은 새로운 가지가 생겨나지만 매년 잘라내어 크게 자라는 가지를 대여섯 개 이내로 제한하며 키운다.
보리수열매는 약간 떫고 신맛이 있는 단맛으로 간식으로 먹을 만하지만 집에 가지고와도 나 말고는 즐기는 사람이 없다.
보리수효소를 담가도 마찬가지다.
어린 손자에게 주어도 맛을 보고는 이내 밀어낸다.
보리수는 다른 과일과 달리 전혀 농약이 필요 없는 자연 그대로 자잘하지만 싱싱한 열매를 생산해내는 아주 친환경적인 과일나무이다.
밭에 있는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은 전혀 농약을 만나보지 못하고 지내서인지 밭주인에게 잘 생긴 과일 하나 준 적이 없다.
매실은 벌레가 많이 꾀어도 주인이 먹을 만큼의 깨끗하게 익은 매실을 준다.
그런데 보리수는 농약냄새도 맡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병해충이 전혀 없이 매년 두관이상의 잘 익은 보리수열매를 주인에게 바친다.
밭주인이 챙기는 보리수열매는 기껏해야 매년 2리터 용기에 넣을 정도이니 나머지는 그냥 밭의 퇴비역할로 임무를 마친다.
완전무공해인 친환경보리수열매를 활용하는 방안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내년에는 쨈도 만들고 말려서 차로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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