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맛보세요
2006. 7. 19. 00:13ㆍ농사
내 텃밭의 입구는 텃밭의 오른쪽을 흐르는 개울위에 놓은 조그만 철망다리를 건너 약간 위로 향하여 있다.
십여 미터를 지나 왼쪽으로 작은 우체통을 세워놓았고 우체통 위로는 큼직하고 시커먼 모래 보관통이 위치한다. 텃밭에 대문은 없으나 양쪽으로 단풍나무를 하나씩 심어놓고 그 아래 국화 한 무더기씩을 심어놓아 대문인양 삼고 있어 별 볼일 없는 텃밭을 치장한다.
모래통 옆으로 봄에 힘들게(처음으로 모종을 했다) 모종을 만들어 심은 토마토중 다섯 포기를 심었다.
이 토마토 다섯 포기에 얼마나 열릴지는 모르나 열려서 익는 토마토는 전부 내 텃밭을 방문하는 사람들 몫이다.
사실 내 텃밭을 방문할 내가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쩌다 우체부, 전기검침원이 오지만 합해봐야 한달에 두세 번이다. 동네 사람은 무식한 도시사람이 이상한 농사를 한다고 전해 듣고 이따금 구경을 온다. 그나마 내가 텃밭에 있을 때는 잘 올라오지도 않는다.
얼마 오지 않는 방문자이니 토마토 다섯 포기면 충분할 것이다.
인분주를 푸짐하게 주어 때깔 좋은 토마토가 잘 여물기를 기대해본다.
귀한 방문자의 입을 즐겁게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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