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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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마침 집에 혼자 있고, 아내가 해 놓은 밥도 없기에 밥을 했습니다. 언제나 밥을 맛있게 먹지만 서두, 더 맛나게 밥을 해 먹고 싶네요. 텃밭에서 나온 고구마와 흑임자를 서리태등 잡곡에 추가하여 작은 가마솥에 넣고 밥을 했지요. 흑임자를 텃밭에서 조금 거두었지만, 마땅히 먹을 방법이 떠오르질 않..
2009.01.28 -
凡松 선배님의 책을 보고
놀랬습니다. 전 솔직히, 그리고 버르장머리 없이 이야기해서 선배님을 말이죠, 술이나 잘 퍼 마시고, 위세나 부리려고 폼을 잡고, 고상하게 보이려고 화선지를 매만지는 그러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예전에, 못돼먹고 방정맞은 제 삔 눈에 선배님이 훌륭한 분이란 걸 제대로 볼 리가..
2009.01.25 -
자동급수장치
시중에서 파는 자동급수기를 굳이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다. 더구나 강아지용 물 공급기는 비싸고 텃밭에서 기르는 토종닭에 잘 맞지도 않다. 다쓴 물병을 가지고 시험을 했는데, 받침그룻과 물병의 크기를 고려하여 물병 주둥이를 적절한 깊이로 자르면 된다. 물이 줄어들면 줄어드는 양 만큼 물이 보..
2009.01.24 -
느리게 먹기
우리들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빠르게 식사를 한다. 빨리 먹는 것은 분명 나쁜 점이 많다. 신체적으론 위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배를 불룩하게 만들게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많이 먹는 사람이 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허겁지겁 짧은 시간에 많이 먹는 사람이 주로 배 많이 나..
2009.01.20 -
갈메못
그 바다는 어두웠다. 갯벌에 펼쳐진 색깔없는 거칠음이 나그네를 무겁게 한다. 저 멀리 조그맣게 생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따슨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쌀쌀한 겨울바닷바람은 이내 나그네를 긴장시킨다. 회색빛 천지에 그래도 있다. 삶의 움직임에 거친 갯벌이 꿈틀대는 것이. 저기... 목숨을 바쳐 곧음..
2009.01.18 -
南道나들이(2)
전주에서 진도로 가는 길은 그리 편하질 못하다. 목포의 다듬어지지 않은 시 외곽의 길과 풍광도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진다. 진도에 늦게 도착하니, 일몰을 세방낙조전망대까지 가서 볼 수가 없어 진도대교 건너 바로 백조도래지 쪽으로 갔다. 구름이 잔뜩 끼어 멋진 일몰은 못보고 읍내로 가서 숙소를 ..
2009.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