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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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우리
여행을 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농가에서 돼지우리를 보았다. 물론 비어있는 돼지우리이다. 요즘엔 대규모로 기르는 돈사에서나 돼지를 볼 수 있지 농가에 조그맣게 지어놓은 돼지우리에서 돼지보기가 쉽지 않다. 중학교 일학년 때 남의 집 돼지우리를 빌려서 시커먼 바크샤(?) 한 마리를 애쓰면서 기르..
2006.12.16 -
[스크랩] A급 농부와 C급 농부
엊그제 마누라와 안면도에 갔었다. 황토민박집에서 하룻밤 자고난 후, 영목항을 둘러보고 안면도에서 나오는 길에 만년설님의 보금자리를 방문하여 평강님의 정성스런 차 대접을 받았다. 민박집과 만년설님의 집 둘레를 비교해본다. ***민박집의 농장 풍경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으나... 우~와! 뭐 제..
2006.12.16 -
[스크랩] 집터
텃밭에 집지을 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로 들어가 조용하고 깨끗한 맛에, 그리고 양지바르고 조망이 괜찮아서 큰 돌이 많이 처박혀있는 산 아래 밭을 사서 엉터리농사를 지은 지 벌써 삼년이다. 그간 바윗돌 캐어내어 경계선에 축대를 쌓고, 친구와 나눈 구역을 고려하여 배수..
2006.12.09 -
농사 횡설수설
농장을 가꾸는 이들은 누구나 자랑을 하고 싶어 한다. 가꾸는 농장이 잘 정리되어지고 자라는 나무나 농작물이 싱싱하고 예쁘게 보일 때에는 디카가 열을 받을 정도로 셔터를 눌러대고 잘 나온 사진들을 정리해 놓는다. 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텃밭이 소나무가 많은 산 아래라 내 산..
2006.11.29 -
텃밭의 초겨울
얼음이 몇 번 얼고 난 후의 텃밭에는 이제 시금치와 부추, 그리고 일부 남겨둔 대파와 쪽파만이 파란색이다. 이른 아침에 추워 침상에서 웅크리며 시간을 보내다 마지못하여 빈 밭에 고성능액비를 뿌리러 가다보면 세숫대야와 함지박의 물이 꽁꽁 얼어있고 농막 옆 개울의 잔잔한 수면엔 투명한 얼음..
2006.11.26 -
텃밭을 떠난 할머니
이번에 텃밭을 가서 아랫집의 할머니를 못 보았다. 집 앞의 강아지도 없어졌고, 헛간에서 살고 있는 누런 진돗개도 사라졌다. 집안을 들여다보니 빈집이다. 지난번에 할머니가 메주콩을 사라고하여 닷 되를 샀는데, 그때 할머니는 돈을 받으며 눈을 먼 산에 두고 내년에는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하였..
2006.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