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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랑 만들기
매실 백여 그루와 왕벚나무 오십 여주, 그리고 여타 과실나무 이십 여주를 널찍하게 심고도 아직도 일구어야할 돌밭이 이백 여 평은 더 남은 듯하다. 작년까지 만들어 놓은 텃밭은 쇠스랑과 삽질을 하기가 쉬워 콧노래를 부르며 밭을 손보지만, 새로이 만드는 밭이랑은 온 몸이 아프게 하루 종일 일하..
2007.04.30 -
돈 빼먹는 빌딩
마누라와 텃밭에 가서 밭을 좀 일구고 땅콩을 두 이랑 심었다. 강원도 가까이 온 김에 아예 동해안을 들러볼 생각으로 영월에서 하루 자고 삼척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강원랜드 표지판이 보여 한 번 구경하자고 둘러보았다. 노름하는 빌딩 위쪽에는 스키장과 콘도가 있어 가보았지만 한 사람도 만..
2007.04.15 -
마늘 밭
작년 초겨울에 마늘을 심어봤다. 개판 농사 삼년을 하였지만 마늘은 처음 심어본 것이다. 동네에서 얻은 조그맣게 생긴 육족마늘 한 접반을 쪼개어 정성스럽게 심고 마른 잡초와 고구마줄기를 덮어놓고 한겨울에 얼어 죽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죽은 녀석 한 놈 없이 모두 파랗게 싹이 돋아나서 ..
2007.04.15 -
소극장 연극관람
마누라와 연극 관람을 했다. 마누라는 자주 연극 관람을 하였지만, 난 태어나고 여태까지 본 연극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게다가 부부가 같이 연극을 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을 즐기느라 한동안 부부가 같이 즐겨 다닌 것이 아마 15년도 더 된 것 같고, 최근에는 영화..
2007.03.16 -
쌀 한 톨
우리의 식탁이 언제부터인지 흥청망청해졌다. 어릴 적의 배 고품이 잊혀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배 고품이 무언지 전혀 모르는 세대가 이미 사십대에 접어들은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지금도 라면 한 끼도 준비가 되지 않아 힘들게 살아가거나 굶으며 지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
2007.02.22 -
추억 버리기
< 아주 유능하고 멋지게 살며 소위 출세를 했다는 사람이 정년이 되어 다니던 회사를 떠났다. 회사에서는 그 사람의 퇴직을 아쉬워하며, 공적을 기리면서 많은 퇴직금과 아주 비싼 손목시계를 그 사람에게 주었다. 그 사람은 따스한 햇볕이 드는 넓은 집 정원의 벤치에서 그 비싼 손목시계를 바라보..
200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