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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그늘
텃밭에 농막이 있으면 아주 편하고 쓸모가 많다. 더구나 며칠씩 텃밭에서 지낼 경우에는 농막이 필수이다. 게다가 전기와 수도가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농막만으로는 부족하여 농막에 붙여서 지은 그늘막이 아주 쓸모가 많다. 햇볕이 내려쬐는 때에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쉬며 앉아있으면 밖이 아무리 ..
2007.07.13 -
노천 목욕탕
엊그제 엄청나게 비가 내렸다. 농막 옆 개울의 물이 크게 불어나 웅덩이깊이가 들어가 앉을 만하다. 새벽에 고구마 이랑의 풀을 뽑고 베어 갈아주며 두 시간 보내니 온 몸에 땀이 흘러 아래 웃옷이 모두 물걸레다. 옷 입은 채로 풍덩! 아침 먹고 차 마시고 쉬다가 몸이 근질거려 고구마 밭 한 쪽에 길게 ..
2007.07.13 -
딱새의 보금자리
삼주일 전쯤인가 농막에 붙은 화장실에 딱새(?)가 바쁘게 지푸라기를 물고 드나들어 살펴보니, 화장실 위쪽에 만들어 붙여놓은 휴지 넣는 박스에다 새집을 지어놓고 조그만 알을 여섯 개나 낳아놓았다. 알이 부화되는 때가 다 되었을 때엔 화장실 문을 열고 전등을 켜고 보아도 어미가 도망을 가지 않..
2007.07.06 -
평개석
텃밭은 친구와 같이 공유하고 있다. 공동구역을 제외하고 구역을 나누어 분할에 관한 합의를 하였고, 제각기 자기 소유부분에서 텃밭을 일구고 집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텃밭 조성공사를 하는 중에 아주 좋은 평개석을 얻었다. 예닐곱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담소를 즐기며 한잔 술을 하기에 알..
2007.06.29 -
지줏대 없는 고추밭
작년에는 고추밭에 지줏대를 박고 고추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줄을 묶었었다. 그런데 고추가 자라면서 줄을 더 묶으려 했었지만 게으름에 그냥 지나갔고, 밑에 부실하게 묶은 것만으로도 고추가 하나도 쓰러지지 않고 잘 자라 주었다.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거름을 조금 주어서인지 고추는 내 가..
2007.06.28 -
마누라도 텃밭에서 일하고 쉬고
무지 덥다. 한낮에 밖에 나가면 밭을 슬슬 다니기만 하여도 땀이 턱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새벽에 일하고 샤워하고, 아침 먹고 또 일하고 샤워하고, 잠시 쉬다 한시간 일하고 샤워하고... 점심 전에 목욕을 세 번 하기도 한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밭에 나가 일하고... 최소한 한낮 다섯 시간은 농막에서 ..
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