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줏대 없는 고추밭

2007. 6. 28. 23:49농사

 

 작년에는 고추밭에 지줏대를 박고 고추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줄을 묶었었다. 그런데 고추가 자라면서 줄을 더 묶으려 했었지만 게으름에 그냥 지나갔고, 밑에 부실하게 묶은 것만으로도 고추가 하나도 쓰러지지 않고 잘 자라 주었다.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거름을 조금 주어서인지 고추는 내 가슴팍을 넘겨 자라지 않았고 고추도 작게 열리니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튼튼하게 버텨준 것 같다.

 올해는 아예 고추 지줏대를 한개도 박지 않았다.

올해는 작년보다 적게 180 여 포기의 고추를 심었다. 풋고추를 두 차례 따내었으며, 고추가 계속하여 달리고 키와 둘레가 점차 커지고 있다.

 고추이랑에 잡초만 매주고 지줏대는 박지 않아 이미 시작된 장마로 걱정이 슬슬 커진다. 그래도 올해는 지줏대 없는 고추밭을 고수해 볼 참이다.

태풍이 고추밭을 지나가지 않는다면 고추가 잘 버텨 주리라 믿는다.

 

 

웃자라지 않고 알맞게 큰 고추가 뿌리를 땅에 잘 내려 튼실하게 자라고 있으니 문제가 없을 듯하다. 그래도 큰 비바람이 지나고 나면 몇 녀석은 쓰러질 것이다. 그 때는 재빨리 세우고 돌봐줄 생각이다.

 취미로 텃밭농사를 즐기는 엉터리 농군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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