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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타작 단상
텃밭을 하다보면 많은 땀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놀고먹기 놀이를 해도 푸짐하게 얻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엔 큰 기대를 하였으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우스운 결과를 보기도 하며 내깔겨두고 푸대접을 한 작물이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프로의 농사는 결과가 돈으로..
2019.11.27 -
겨울로 가는 텃밭
영하의 새벽날씨가 계속되었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스하다. 지난번에 김장거리를 집에 가져오고 나서 3주 만에 텃밭을 찾았다. 월동준비를 하지 못하고 영하 7~8도의 날을 방치하였기에 걱정을 했었지만 연소된 강추위가 아니어서인지 농막은 마냥 평온하게 주인을 맞이한다. 김장거리에..
2019.11.25 -
텃밭의 김장배추
올해엔 텃밭에 김장으로 쓸 배추를 직파하였었다. 발아 후 성장초기에는 비실거리는 듯 했지만 잎의 크기가 손바닥크기로 성자된 후에는 제법 튼실한 모양이 우리 집 김장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보였지만 속이 들기 전부터 벌레들의 침입에 망사배추로 변해갔었다. 우매한 텃밭주인의 ..
2019.11.09 -
가마솥 화덕 만들기(3)
새벽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개수대에 얼음이 살짝 얼면서 계속하여 서리가 내린다. 새벽에 춥다고는 하지만 무와 배추가 아직도 성장을 하고 방울토마토가 꾸준하게 달리고 익어가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고추가 막바지로 맛좋은 풋고추를 만들고 있지만 딱히 바쁘게 일할 건수가 없는 날이다. 아니, 일 할 일이 있어도 게으르게 뒹굴면서 가을을 즐기기에 알맞은 날의 연속이다. 한 이틀 뒹굴다보니 뒤뜰의 만들다 만 화덕이 눈앞에 다가온다. 한 번 손을 대었다하면 며칠 손가락, 손목, 허리가 아플 정도로 일을 하는 성미인지라 이번에도 여지없이 체중이 반관쯤 빠지며 중노동을 하였다. 지난번에 돌화덕 만드느라 작업하다가 무릎 뼈를 다쳤지만 열흘도 못 지나서 또 돌 쌓는 재미에 몰입을 하였다. 돌화덕의 기초를 만들어 놓았기에 ..
2019.11.02 -
아직도 텃밭은 쓸쓸하지 않다
언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살만하다고 했을까? 가을인가 싶더니 새벽추위에 난로를 켜고, 그것도 모자라 침상위의 온수매트까지 켜고 잠을 자는 때가 되었다. 해 뜨는 아침에는 물기 먹은 미루나무 잎이 흔들리며 반짝이는 모습을 넋 놓고 올려다보았는데, 지금은 해지면서 텃밭을 덮..
2019.10.25 -
우울한 며칠을 지내야
세상사는 일이 언제나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긴 인생살이는 아마도 다섯 가지 일 중에서 세 네 가지는 나쁜 일이고, 한 가지쯤이 좋은 일일 것이다. 고생스럽고 나쁜 일들을 많이 거치고 나야 힘들게도 좋은 일로 얼굴 펴면서 웃을 일이 뒤따르는 것이 대부분이니 고생 끝에 낙이오..
2019.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