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텃밭은 쓸쓸하지 않다

2019. 10. 25. 16:59농사

 언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살만하다고 했을까?

가을인가 싶더니 새벽추위에 난로를 켜고, 그것도 모자라 침상위의 온수매트까지 켜고 잠을 자는 때가 되었다.

해 뜨는 아침에는 물기 먹은 미루나무 잎이 흔들리며 반짝이는 모습을 넋 놓고 올려다보았는데, 지금은 해지면서 텃밭을 덮어가는 찬 기운에 그 찬란한 미루나무 잎의 색이 속절없이 바래가며 텃밭을 덮기 시작한다.

       * 들깨를 거둔 밭에는 돼지감자가 남아있다. 점점 돼지감자밭이 늘어나고 있다.


감자, 참깨, 고구마, 땅콩, 들깨들이 차지했던 밭들은 성장을 멈춘 잡초들의 차지가 되었지만, 맨땅으로 흙과 양분을 유실되지 않도록 밭을 덮어주고 지켜주기에 모처럼 텃밭주인의 보살핌을 받는 중이다.

무서리가 한 번 내리긴 하였으나 가을 들어 영하의 날씨가 오지 않아서 텃밭의 색은 갈색으로 가지 않고 푸르다.

아직도 호박, 토마토, 고추는 꽃을 피우며 열매를 달고 익어가고 있다.


         

         

          


 작년보다 서리와 영하의 추위가 늦게 오는 바람에 텃밭은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다음번 텃밭놀이를 하고 배추와 무를 거두면 찬바람이 부는 산골텃밭으로 변하면서 쓸쓸함이 덮일 것이다.

배추는 이제야 속이 들기 시작한다. 올해도 작년같이 속빈 배추를 얻으려나보다.

그리고 무는 왕창 크지를 않고 겨우 소주병 크기이다.




다음 주에는 배추와 무를 거두고, 고추가 서리를 이겨내면 작지만 매운 청양고추를 한 바구니 거두어 장아찌를 담가야 하는 데.....

그리고 주먹보다 작지만 단단한 비트도 한 광주리 거두어야 할 것이고.....

, 시간 내어 씨마늘을 심고, 양파, 대파 모종도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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