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칠성초 채종
2019. 10. 22. 21:07ㆍ농사
영양고추연구소에서 받은 토종고추종자 4가지를 집에서 모종내어 돌밭에 심은 결과는 참담 그 자체였다.
아직도 모종을 낸 칠성초와 수비초 세 그루는 살아서 풋고추를 돌밭주인에게 제공하면서 입맛을 돋우고 있으나 제대로 빨갛게 익어가는 것은 병이 들거나 벌레가 못쓰게 만들어 채종단계로 가질 못하였다.
더구나 두 종자의 고추 사이가 가까워 틀림없이 교잡이 되었다고 보겠다.
그런데 뒤늦게 5월초 밭에 직파한 것들 중에 칠성초 한 녀석과 수비초 한 녀석이 살고 있다.
수비초는 아직도 익은 고추를 달지를 못하여 기대가 난망이나, 칠성초는 외롭지만 꿋꿋하게 살면서 익은 고추 대여섯 개를 돌밭주인에게 안겨주었다.
자란 높이가 허리춤도 못되지만 뒤늦게 싱싱하게 잘 익은 고추 몇 개를 달고 있는 모양이 기특하다.
이 녀석이 돌밭의 생육조건에 적응을 하여 칠성초 특유의 맛과 기품을 유지한다면 돌밭주인은 내년에도 얻은 종자를 직파로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줄 예정이다.
아니, 설사 다른 고추와 교잡되더라도 맛만 마음에 들면 수확량의 대소에 불문하고 밭을 더 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