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없는 설 선물

2016. 2. 5. 09:52마음, 그리고 생각

 설날이 가까워지니 선물택배가 바쁘게 날라 다니고 있다.

선물을 주는 입장에서는 주는 선물이 크게 보이고 비싸게 보이면서 적은 비용을 들여야 하니 선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선물을 받는 입장에서는 주는 상대방의 마음 씀씀이가 제대로 반영된 물건이길 바랄 것이니 아마도 대부분 받은 선물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다.

선물을 사서 써야하는 요즘의 세태에는 선물로 사용하는 물건을 팔아 큰 이득을 얻어야하는 상인들의 욕심이 끼어들어 난감하고 화가 나는 경우가 빈발한다.

 

 전에 근무하던 저축은행에서 선물을 보내왔다.

거래하던 금융회사에서 내 이름을 적어 보낸 선물이라 바로 보낸 모양이다.

유명 백화점이름으로 배송한 법성포 ㅇㅇ네 참굴비 특품이라고 거창하게 적혀있고 한 아름되는 큰 스티로폴박스에 들어있는 겉으로 봐선 그런대로 비쌀 것 같은 선물상자이다.

마침 차례 상에 올릴 조기를 아직 마련하지 않았던 터라 바로 뜯어보았다.

에게! ......이런... !..... ! 이다 ㅎㅎㅎ

 

 시장이나 마트가면 2~3만원 내외면 충분히 사고도 남을, 비늘도 제대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염장조기새끼 열 마리가 들어있다.ㅋㅋㅋ 중국산은 아닐까?

아마도 보낸 이는 거래회사 간에 일반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가격인 10만원은 넘게 주고 사서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배송비와 포장비가 아까울 지경이다.

선물을 대량으로 보내는 이의 사후관리부재와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이 판 사람에게 부실한 물품이라고 항의하거나 보낸 이에게 얼마짜리를 보냈냐고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걸 약점 잡아 판매상이 농간을 부렸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선물을 농수산물로 보내는 경우 기분 잡치는 일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그리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번거롭고 지저분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많다.

때 되어 선물이랍시고 별 볼일 없는 선물 주는 것보다 평상시 점심이나 이따금 하는 것이 백번 좋을 텐데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가보다.

 선물을 주고받아 인정을 나누면서 명절을 잘 보내는 즐거움이 저 멀리가고, 상인들의 지저분한 욕심이 낀 농간으로 선물 받고 기분 찜찜함을 맛보아야하는 요즈음의 세태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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