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6. 14:18ㆍ마음, 그리고 생각
지금 가지고 있는 똑딱이디카는 한 칠 년 되었나보다.
지금도 여전히 예전과 같은 성능을 유지하는 예전의 명품이지만 요새 나오는 놈들은 참으로 더 좋다.
따지면 렌즈교환식의 육중한 놈들이 좋지만 휴대하기 귀찮고,
그리고 좋은 걸로 사려면 무지 비싸고,
내가 작품 활동하는 수준을 지향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
이리저리 내게 알맞은 걸 찾다보니 하이엔드 디카로 좀 좋은 놈을 골랐다.
하이엔드로 정하고 나니 그 또한 워낙 다양하여 고르기가 만만하질 않다.
소니 비싼 놈은 삼백 만원이 훌쩍 넘기도 하고,
남에게 멋 부리기에 좋은 라이카는 브랜드와 귀품스러움을 쳐주겠지만 성능에 비하여 값이 터무니없는 것 같다.
내게 맞는 것은 캐논G1X로,
무게는 좀 있으나 휴대성도 그런대로 좋고,
특히 화질과 성능과 조작성에서 등산 다닐 때나 텃밭에서 내게 딱 이다.
그러나 신품으로 나온 지 2 년이 되가니 좀 찜찜하다.
그래도 내 찾던 취향이라 사려고 하니 값이 별로 떨어지질 않아 선뜻 사기 어렵다.
에구! 디카 하나 사기 왜 이리 힘들까?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검색하다보니 우연히 중고품을 사고파는 싸이트를 접했다.
아마도 장물도 떠돌 것 같고,
판매과정에서 사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도 꽤나 발생될 것 같고,
사고 나서도 찜찜한 일도 있을 것 같아 선뜻 거래단계로 가질 못했다.
파는 회원들의 질을 따지기에 판매글 만으로는 부족하여 판매자가 블로거인 경우 그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판매자의 신분과 성품 등이 대략 눈에 들어온다.
여러 판매자의 판매글을 접해보고,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구경하다 보니 눈에 띠는 판매물건과 블로그를 찾았다.
해외여행 때 보름 사용하고 나서 용도를 마친 물건을 25~30% 싸게 팔고, 블로그활동에 흠잡을 만한 것 또한 없어 사람을 믿을 수 있기에 몇 번의 메시지 교환을 하고나서 그 물건에 흠이 없다 판단하고 기분 좋게 거래를 하였다.
그런데 거래과정이 좀 우스웠다.
어둠이 깔린 길거리에서 물건과 돈을 바로 교환하자나?
물건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돈을 주자니 좀..... ㅎ
하긴 내가 상대방을 믿고 매매거래에 나갔으니 거래의 끝까지 믿는게 옳을터!
중고나라의 거래방식을 모르는 나로서는 뭔가 좀 허전하다.
집에 와서 디카를 보고 써보니 물건 제대로 산 것이 분명하다.
상대방도 짜증나는 흥정 없이 편하게 거래했으니 흡족했을 것이다.
물건을 아끼고 가치를 유지하고 그리고 서로 나누는 것은 참 보람있는 일이다.
전에 귀농까페 활동을 활발히 할 때에 내게 더 이상 필요 없는 많은 물건을 공짜로 나누기도 했지만, 그러기 전에 상당하는 가치의 대금을 받고 서로 정당하게 나누는 것이 더 기분 좋게 느껴진다.
처음 시도해 본 중고나라에서의 물건구입이 아주 만족스럽다.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에게 물건을 보여주고 중고나라에서 샀다고 했더니......
“아부지도 중고나라에서 사서 쓰세요? ㅎㅎ”
“왜? 난 중고 사면 안되냐? ㅎㅎ 중고나라 재밌다.”
아들이 중고나라를 많이 이용하는 회원임을 뒤늦게 알았다
나도 중고나라의 열심회원이 되어볼까?
'마음, 그리고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치 없는 설 선물 (0) | 2016.02.05 |
---|---|
무료전철승차권 (0) | 2015.08.12 |
텃밭의 매실 (0) | 2013.06.25 |
생일 (0) | 2012.11.27 |
수세미는 익어가는데..... (0) | 2012.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