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옷 입히기
2008. 12. 4. 12:16ㆍ밭 만들기
텃밭에 감나무를 세 차례나 심었으나 계속 죽기만 한다.
가을까지 잘 자라다가는 추운 겨울을 못 견디고 동사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추위에 강한 품종이라고 하여도 한해겨울을 제대로 넘기지를 못한다.
미련한 텃밭주인이 공부를 게을리 하고 심어대기만 하니 감나무가 제대로 자라줄 리가 없는 것이다.
올 가을에는 남 하는 걸 보고 따라서 감을 보살폈다.
어린 감나무에 볏짚으로 옷을 입혔다. 월동을 제대로 하라고 보온을 좀 한 것이다.
지금까지 감나무 여섯 그루를 죽였는데, 아마도 이번에는 올 겨울을 잘 버티고 자라줄 것으로 생각된다.
한두 해 더 볏짚으로 옷을 만들어 보살피면 감나무가 굵어질 것이고, 굵어진 감나무는 텃밭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맛있는 감을 만들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모르면 남에게서 배우고, 내가 못 이루는 경우엔 남 하는 걸 보고 따르면 될 일을 고집부리며 어린 묘목을 추운 텃밭에 적응하라고 내깔긴 우를 삼년이나 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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