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3. 13:41ㆍ밭 만들기
텃밭에는 농막이 있다.
농막은 여섯 평짜리 컨테이너박스이고, 그 농막에 수세식화장실(인분주제조공장), 간이목욕실, 그늘막(벽 없는 창고)이 부속되어있다. 그리고 인분주의 농도를 높이기 위하여 여자전용소변용화장실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농막에 전기가 들어와 있어 편리한 점이 많다.
이왕이면 상수도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에 상수도 수요조사를 나왔었다. 마을에 대공을 뚫어 간이상수도를 설치하여 좋은 물을 공급해주겠다고 하니 자가 부담비용을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신청을 하였다.
농막에는 상수도를 공급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생겨 공사를 중단하고 실랑이를 좀 벌였다.
정식 수도도 아니고 간이상수도인데 뭘 따지냐, 늙은이를 희롱 하느냐, 내가 상수도 좀 쓴다고 오염이 되거나 손해를 끼치는 게 있느냐 등 따지고 우기고 누르고 하여 우여곡절 끝에 수도계량기까지 달고 상수도설치공사를 완료하였다.
텃밭에는 샘이 나와 양수기로 물을 공급하여 화장실, 간이목욕실에 연결하여 쓰고 있고, 농사용 물과 설거지 등 허드레 물은 별도의 비닐호스를 통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넘치는 물은 연못으로 인입되고 있다.
샘물의 맛이 좋아 수질검사를 해보니 한 가지 일반세균항목에 걸린다. 비닐호스가 밖에 노출되어 비닐호스에 이끼류가 붙어 번식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텃밭의 샘물이 좋아도 암반층 아래의 물을 끌어 공급하는 상수도 물만큼은 못할 것이며, 간이상수도로 공급되는 물이 수압이 높아 수세식화장실이나 전기순간온수기 등에 사용상의 편리점이 훨씬 많을 것이다.
어쨌거나 농막은 한결 편하게 되었다.
부자가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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