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30. 21:23ㆍ잡초,거름,멀칭,농약
텃밭은 지금 한창 개망초 천국이다.
잡초야 대부분이 농사에 방해되는 풀이라고 배척을 당하지만 나는 그래도 잡초를 좋은 잡초와 나쁜 잡초로 대별을 하고 좋은 잡초들과는 친한 감정을 가지고 어찌 보면 보살펴주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왕 나는 잡초이니 내가 좀 편하게 생각하는 잡초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이다.
텃밭에 풀이 하나도 없는 경우는 아마도 죽은 흙으로 이루어진 죽은 밭이 아닐까한다.
텃밭의 흙 속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풀씨가 들어있으며, 그러한 풀씨는 상황에 따라서 발아를 하는지라 어느 때 어떻게 잡초들이 생겨나고 번성을 하게 될지를 모른다.
분명한 것은 잡초들이 이상하게도 한 가지 종류만으로 텃밭을 덮으며 해를 거듭하면서 번성을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전에는 환삼덩굴, 가막사리, 명아주, 쑥, 망초와 개망초, 달맞이꽃, 며느리밑씨개풀, 애기똥풀, 바랭이, 쇠뜨기 등이 교대로 텃밭을 지배하였었는데, 올해에는 경작하지 않는 곳의 텃밭에서는 개망초가 한창이고, 농막 앞쪽 텃밭에는 주로 바랭이풀이 경작물 주위를 둘러싸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 망초밭의 돼지감자? 아무래도 돼지감자인 것 같다. 새들이 돼지감자씨앗을 옮겨왔나보다.
동쪽에 있는 삼백여 평 크기의 밭은 개망초 지배하에 놓여 있는데 올해에는 들깨를 심을 요량으로 반 정도 크기를 예초기를 돌려 개망초를 초토화시켰다.
그 와중에 고라니가 두 차례 놀라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개망초밭 여기저기에 고라니 둥지 다섯 군데를 밀어버렸다.
다행이 고라니 새끼들을 발견하지 못하여 귀찮은 구조행사는 벌이지 않았다.
* 텃밭의 개구리들은 겁이 없다. 어떤 때는 풀줄기로 건들여도 꿈쩍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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