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0. 16:35ㆍ삶의 잡동사니
도시에 내리는 눈은 영 멋이 없다.
회색빛 건물들을 물리치고 공원이나 산으로 가면 눈에 낭만이 붙어 있으려나?
올해엔 눈 좀 많이 내리려나 했지만 아예 겨울 같지도 않은 날들이 계속되고있다.
영하 10도도 못되는 날씨에 한파주의보니 어쩌니 하는 방송을 들을 때마다 나약해지는 인간들을 떠올라지는 건 나의 잘못된 사고방식일까?
영하 15도 아래의 날씨가 열흘이고 보름이고 이어지고,
발목을 넘어 한 자 넘게 왕창 내린 눈을 보기도 하며,
도로에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차들이 엉겨 붙어 쩔쩔매는 모습들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야 정말로 겨울같은 겨울을 느낄텐데....
오랜만에 늦은 오후에 사무실에서 하늘이 시커멓게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을 본다.
눈이 많이 내려 지장을 받는 이들도 있지만,
너무 추워 곤란을 겪는 이들도 있지만,
겨울이 겨울 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주 춥고도 교통이 막힐 정도의 폭설을 기대해본다.
그러나 그런 기대도 잠시 뿐!
다시금 요새의 겨울로 돌아와 내린 눈도 바로 녹아버린다.
예전의 애들 같은 바람과 실망이 내 머리에 있다는 것은 아직도 늙지가 않아서일까?
책상 뒤 창밖으로 초가지붕과 솟대, 그리고 청사초롱등까지,,,ㅎ
시골의 정취를 잠시나마 느껴볼까나?
그런데 그게...인천저축은행 옆에서 요즘 성업중인 고깃집 식객 위에 올려진 영업장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