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5. 17:36ㆍ삶의 잡동사니
2년 전에 하프마라톤을 뛰고 나서 왼쪽 두 번째 발가락 위쪽이 아팠다.
뛰고 난 후 일주일 지나 아침에 일어나려는 데 뜨끔한 걸 느끼고는 일어서질 못했었다.
염증과 통증이 심해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팔일이나 입원한 후에 퇴원할 수 있었다,
당시 병원에선 각종 피검사와 MRI검사까지 하였으나 통풍이나 골절이 아니라고 하고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하여 진통소염제처방을 하라고 큰소리 지른 후에 주사 이틀 맞고 퇴원하였다.
요놈의사들이 각종 비싼 검사는 이것저것하고 제대로 처방을 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니 화가 많이 났지만 꾹 참고 있다가 동맥피검사와 MRI검사 후에 폭발시켰다.
동맥피검사는 간호사가 피를 뽑지 못하고 의사가 하는 데 그 놈 의사가 인턴인지 남의팔목에 바늘로 무지 아프게 쑤시고 동맥피는 파리 눈곱만큼도 못 뽑았다.
왜 뽑느냐고 하니 혹 발 수술을 할 지 모르니 수술 전 검사를 한다나? 이런 된장!
몇 시간 뒤 레지던트 한 놈이 들어와 또 손 목을 내란다. 그 놈은 두 번을 찌른 뒤에 피를 뽑았다.
MRI검사를 하라기에 왜 그 검사를 하냐고 물으니 발 염증의 분포를 보고 수술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란다. 이 썅!
요놈들 동네 의원에서 진통소염제 맞고 끝낼 병을 수술까지 하려 하다니!
하여간 한바탕 소동을 부린 다음에 소염진통제 맞고 이틀 후 퇴원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정확한 병명도 모르고 검사만 많이 하고 환자를 실험재료로 쓰다니 참!
사오 년 전쯤부터 건강검사결과 요산이 정상범위를 좀 벗어났었다.
통풍의 우려가 있으니 음식을 가리고 관리를 하라는 조언이 있음에도 나타나는 증상을 몰랐기에 그냥 지냈었다.
세 달 전인가 골프를 한 후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발갛게 부었다.
골프화의 엄지부분이 딱딱해서 자극을 주었나 했고, 이삼 일 지나도 아프기에 전에 다니던 통증의학과의원에서 주사를 맞고 바로 나았다.
골프화를 발이 걸로 바꾸고 한동안 좋았는데 지난 토요일에 골프를 하고 오른발 네 번째 발가락 위쪽이 아프고 발갛게 부어올랐다.
직장 맞은편에 있는 병원에 가보니 정형외과의는 바로 통풍으로 진단을 했다.
엑스레이 검사 후, 채혈하고, 진통제 한 방 맞고, 삼일 분 약 처방하고 삼일 후에 보잔다.
삼일 동안 발이 무지 아팠다.
병원 가보니 역시 요산 수치가 좀 나왔다. 7.7이다.
담당의는 벌겋게 부어오른 발을 보고는 통풍으로 확진하고는 식이요법과 금주를 명했다.
오른 발에 기브스를 하고 병원을 나서는 내 몰골이 가엽게 보인다.
에구! 허리디스크 수술한 지 오 개월 만에 또 병 걸려 발에 기브스를 하고 절룩거리며 걷는 모양이란!
나는 금주를 선언하고, 마누라는 통풍에 좋은 식품, 나쁜 식품을 적은 표를 부엌 벽에 붙이고,,,,,
나이 들어가는 인생이 이런가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남은 인생이 더욱 값지고 보람 있고, 재미있어야 하겠기에 나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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