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2. 11:54ㆍ마음, 그리고 생각
내가 경운기를 쓰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밭을 경운하지 않기 때문에 농기계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2,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의 밭 모양을 유지하며 자연재배를 하므로 농기계로 밭에 두둑을 만들거나 비닐피복을 할 필요가 없다.
3, 농막 앞 문전옥답이 열댓 개의 작은 부정형인 밭으로 이루어져있고, 다른 큰 밭은 큰 돌이 많이 박혀있어 기계사용이 여의치 못하다.
4, 농기계를 한두 번 사용하게 되면 내가 추구하는 농사방법 자체가 무너지고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비닐멀칭, 기계경운 등의 방법을 계속 유지해야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니 아예 농기계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5, 농기계의 사용으로 농사욕심을 키우다보면 살림에는 꽤 도움이 되겠지만 노후에 추구하는 농사낭만, 농사가치가 훼손되어 나름 내 기준으로의 영육건강에 오히려 손실을 초래한다.
2004년부터 텃밭농사를 하였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텃밭에서 경운기를 사용하거나 남이 밭을 갈아준 적도 없다.
당초부터 농사를 친환경순환농법내지 자연재배농법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농사의 소출에 관하여 주제넘게 큰 욕심을 갖지도 않았으며,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내의 농사노동을 운동 삼아하는 어찌 보면 한심한 취미농사수준을 유지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아예 경운기든 관리기든 텃밭에 출입자체가 되지 않도록 밭을 구성하였고, 농기구만으로 충분히 경작할 수 있어 농기계를 사용하는 마음자체를 갖지를 않는다.
다른 넓은 밭에는 큰 돌들을 피해가며 괭이와 삽으로 손보아가면서 작물들을 기르기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니 구태여 농기계를 불러올 이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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