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제사
2020. 9. 4. 11:23ㆍ마음, 그리고 생각
어머니 떠나신지 벌써 21년 되었다.
조철하지만 정성들여 제사를 올렸다.
올해는 감이 아직 안 나왔고 곶감도 없어서 감 대신 아담하게 생긴 멜론을 올렸다.
둘째아들인 내가 제사를 올린 지 27년째인 데, 인생살이 하면서 궂은일도 여럿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설, 추석, 부모님 기제사를 빠짐없이 챙겨온 아내가 참으로 대단하다.
아 참! 빠뜨리고 지나친 제사가 딱 한 번이다!
지난 아버님 기제사인데, 그때는 손자녀석이 급하게 입원하고 검사하고 난리를 부리는 바람에 제사를 못 올렸었다.
우리 집은 명절과 부모님제사로 일 년에 네 번 제사를 드리는데, 그 때마다 아내는 잔칫상 차리듯이 정성을 다하고 맛있게 제사음식들을 만드느라 몸살을 한다.
그리고 자식들과 때로는 형수님과 조카, 누님부부, 이모님까지 모여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면서 저녁파티를 한다.
그리고는 아내가 제사음식을 한 보따리씩 따로 챙겨서 가져가도록 한다,
내 아들들이 나와 아내가 나이 더 들어 우리 집 제사경영을 할 수 없을 때 이후에도 나처럼 제사를 집안의 화목을 위한 가족행사로서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뀐 만큼 아들들의 생각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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