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23. 01:26ㆍ농사
엊그제 늦게까지 텃밭을 즐기다가 늦게야 돌아왔다.
서리 내리기 전에 고구마를 모두 캐고 마늘을 심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마늘파종 후에 짚 대신 고구마줄기를 낫으로 적당히 잘라 흙을 덮으니 그럴듯하다. 부족함이 느껴져 이곳저곳에 베어낸 잡풀을 긁어다 덧붙였다.
고추 지주 대를 거두었다.
굵은 끝물고추를 따내고 어린 풋고추를 두 관이나 거두었다. 굵은 놈은 항아리에 담아 소금물에 절였다. 마누라가 성화를 하여 마누라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간장과 식초를 넣어 끓인 물을 넣어 한 항아리 더 만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고집 부려 담근 고추가 더 맛이 좋을 것 같다.
고추밭을 정리하는 일은 지금 해야 할 일은 아니나 서둘렀다.
비닐하우스를 지을 자리를 만들어 땅을 다지기 위함이다. 삼십여 평되는 하우스를 지으려 하나 실은 농사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시설이다. 비닐멀칭도 안하는 농사를 하는데 비닐하우스가 뭐 필요한가? 나랏돈을 축내어 시설자재 지원받고 짓는 혜택도 없는데도 굳이 조그만 비닐하우스를 지어야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나중에 텃밭에 집을 짓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만들기 위함이다. 농막이 따로 있으니 비닐하우스는 헛간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혼자 집을 지을 생각이니 작업장이 필수적이며. 귀틀집을 지을 것이니 나무를 깎고 치목하고 보관하는 장소가 좀 넓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 집을 지을지 확실하게 정한 바도 아직 없으니 비닐하우스를 짓고 헛간으로 쓸 생각만 하여도 안 된다. 그러니 말이 비닐하우스이지 집짓기 전초기지인 헛간으로 쓰기 전에도 텃밭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닭장, 개장, 비 가림 토마토 밭, 쉼터 등을 겨냥한 다목적용이다.
비닐하우스 또한 거의 혼자 지어야하니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한다.
우선 설계를 하고, 바닥을 고르고, 텃밭까지의 자재운반과 혼자서도 용이한 조립을 고려한 파이프 가공 등을 생각하고 견적을 뽑아보아야 한다.
가로6M, 세로16M, 벽 높이2.4M인 지붕만 비닐을 덮은 파이프구조물을 생각하고 있다.
올 가을과 초겨울까지 텃밭이 좀 바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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