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농사

2006. 9. 28. 17:02농사

 

올해 처음으로 땅콩을 심어 보았다.

농사방법을 제대로 몰라 텃밭 가꾸기 하는 그대로 할 수는 없고, 모래를 몇 삽 밭에 뿌려 밭을 만들고 딴 작물보다는 여러 번 풀을 더 매주고 북을 돋아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는데 아주 잘 자라주었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서인지 땅콩 잎이 변해간다.

잎이 많이 변색된 놈을 조심스럽게 호미로 긁어대며 뽑아내니 땅콩이 주렁주렁 꽤나 달렸다. 그루를 뽑으니 자방에 달린 땅콩들이 모두 딸려 나온다. 호미가 필요 없다. 고구마 캐다가 지친 손목과 허리에 힘이 실린다.

내친김에 세 그루 더 뽑았다.

아직도 달려있는 방울토마토와 땅콩이 오늘의 간식꺼리이다.

햇볕에 말렸다가 볶지 않고 생으로 몇 알 먹어보니 먹을 만하다.

비리지도 않다. 생전 처음 얻은 땅콩이니 날로 먹어도 맛이 있는가보다.


아무래도 내년엔 땅콩을 오십여 평 텃밭에 늘려 심어야겠다.

땅콩 한 알이 삼사십여 개의 굵은 땅콩을 만드니 신이 절로 난다.

육쪽마늘 한 알 심어 마늘 한통에 여섯 개의 마늘을 얻는 것에 비하면 엄청 재미있는 텃밭농사이다.

나의 제멋대로 텃밭농사 방식으론 아주 좋은 농사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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