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호박

2006. 8. 28. 00:27농사


 

그 쉬운 호박농사가 가장 어렵다.

울타리 밑이건 밭둑 아래건 심으면 호박만한 호박이 주렁주렁 달리는데 왜 이리 어려운지!

작년엔 애호박 실컷 따먹다가 장마이후 호박이 사라졌고, 올해엔 직접 모종하여 이십여 군데에 호박본부를 차려주었는데도 소출이 신통치 않다. 

애호박은 끝이 났고, 단호박은 겨우 어른 주먹만한 놈이 생기기도 못생겼다.

마누라도 쳐다보는 눈이 곱지가않다. 도대체 쪄먹을 눈치가 보이질 않는다.

호박본부에 복합비료 한 주먹 투하하면 쉽겠지만 화학비료를 만지지 않으니 어려운 농사다. 내년엔 호박본부 위치선정을 잘하고 질 좋은 퇴비를 충분하게 준비하여 아마농군 체면을 반드시 살려보겠다.

움막 앞쪽 나무뿌리 쌓아놓은데 심은 맷돌호박이 기어코 한 놈 만들었다.

이 녀석은 참으로 멋지게 잘 생겼다.

모양과 무늬가 촌놈 같지 않고 아주 세련되었다.

밤중에 소피마려 오줌통까지 가기가 귀찮아 슬쩍 도중에 몇 번 호박본부 옆에 뿌려준 것 말고는 특별한 것 없는데 크기도 모양도 무늬도 최상품이다.

아마 맛도 일품이렷다!

내년에 번식을 왕창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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