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텃밭
2006. 8. 28. 11:16ㆍ농사
구석진 자투리 밭 두어 평에 부추를 심었다.
삼각형으로 못생긴 구석진 텃밭이지만 생산량이 아주 그만이다.
매주 몇 단씩 부추를 베어오지만 언제나 변함이 없이 잘 자라고 있다.
하도 고마워 베어낸 잡초 깔아주고 똥술을 정성들여 부어준다.
한번 깨끗이 다듬어서 가져가니 마누라는 으레 다듬은 부추만을 바라본다.
졸지에 움막에서 부추 다듬는 사내가 되었다.
길들여지는 남편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어쩌랴!
부추전에, 부추김치에, 부추비빔밥에, 부추볶음에 맛들인 입맛을 위하여 마누라가 시키는 대로 깨끗하게 다듬어야지!
내년에는 한 군데 더 만들어야겠다.
몸이 허한 친구의 마누라에게 이따금 한 다발씩 생색내며 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