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2007. 7. 21. 00:06ㆍ삶의 잡동사니
빨간 고추잠자리를 언제 보았나?
근자에 들어 아파트 주변이나 주위 산에서도 쉽게 눈에 뜨이질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빨간 고추잠자리를 보고도 본 생각이 나지를 않는지는 모르겠으나, 낭만이 없어져 어린 마음의 눈이 어두워진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고추잠자리의 개체수가 줄어서인지 요 몇년 사이에 빨간 고추잠자리를 본 기억이 없다.
담장이나 나뭇가지 위에 앉아 졸고 있는 고추잠자리를 살금살금 다가가서 엄지와 검지로 꼬리를 살짝 잡아서 가지고 놀던 어릴 적의 즐거움을 떠올려본다.
텃밭 연못의 풀을 뽑아주러 갔다가 눈에 확 띄는 참나리를 보고 있는데 빨간 고추잠자리가 연못 위를 맴돌고 있다. 다른 잠자리도 많이 날아다니지만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였는데 빨간 고추잠자리는 텃밭의 늙은이의 눈을 똥그랗게 만들고 만다. 어릴 적의 추억이 눈을 맑게 하는가보다.
살짝 다가가 예쁜 모양을 잡으려 하지만 요놈이 엄청 예민하다. 살금살금 다가갔지만 손가락이 아닌 카메라로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