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기

2020. 9. 19. 11:36삶의 잡동사니

 올해는 고추가 한창 자라서 풋고추 한 번 따먹을 때가지는 좋았지만 장마기에 들어서서부터 9월 초순이 지날 때까지 맑은 날이 별로 많지를 않았다.

그러니 고추의 열매 달림이 좋을 수가 없고, 열매가 많이 달려도 빨갛게 잘 익는 것이 드믈 정도다.

더구나 나같이 텃밭을 자주 비우는 경우 적기에 따낼 수 있는 양이 더욱 제한되어 잘 익은 홍고추를 말려서 얻는 양은 한심수준이라 하겠다.

잡초에 둘러싸인 고추밭에서 따낸 고추는 텃밭에 있을 때에 날이 좋으면 밖에서 말리고,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간이건조기에 넣어 말린다.

 

 날씨가 안 좋으니 돌밭주인이 자랑하던 태양초를 제대로 만들 재주가 없다.

농막에서 건조기로 고추를 말리느라 재채기를 해대고, 이따금 열이 오르는 고투를 하고서도 집에 가져온 것은 말린 고추 B2Kg정도이다.

이래저래 텃밭에는 70여 개의 고추들이 살고 있지만 꼭지 딴 고추 2Kg이라니!

지금도 고추는 날씨가 좋아져서 잘 달리고 있고, 날이 차가와지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잘 익을 것이라고 보겠지만 만족할 수준하고는 거리가 멀 것이다.

 

* 보통 매운 고추종자라고 하는데 종자 이름은 모종파는 아줌마도 모른다나!

* 청양고추도 종류가 많은데..... 풋고추맛은 아주 좋으나 너무 매워 하나 먹으면 목덜미에  땀이 주욱 흐른다

* 요놈들이 올해도 텃밭주인 고생시킨 칠성초! 풋고추잔치를 많이(?)해서 홍고추가 모자라다!

  아내가 매운 걸 잘 못 먹기에 고추소비가 줄었지만 필요량을 도저히 채울 수가 없을 것이다.

고추장 담그기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배추김치를 백김치로 반을 하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고춧가루를 사먹어야겠다.

어쨌든 아들들에게는 올해에 제천돌밭고춧가루 각1병 하사품은 생략해야겠다.

그래도 며느리들이 제천고추 최고야요!”라는 소리를 지르도록 한 병씩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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