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 13. 23:40ㆍ마음, 그리고 생각
마누라 가게가 연초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열흘이 지나고 나니 전보다 두 배로 커졌다.
그래도 역시 구멍가게지만 나는 좀 변화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마누라에게 “구멍가게가 소형가게로 바뀌었구먼!”하고 넉살을 떨어본다.
이젠 옷가지나 모자, 그리고 신발을 겹치기로 진열하질 않고 보기가 좋게 진열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좀 가게같이 보인다.
그런데 전 품목을 정리하고 다시 보니 역시 구멍가게이다.
그러나 내가 모처럼 가게 일을 도와줄 때 손님이 예닐곱 사람 들어와도 전처럼 밖으로 피신할 필요가 없어 한결 편해졌으며, 산뜻한 치장으로 상품의 모양이 돋보인다.
돈을 투자하여 가게의 크기와 모양을 가꾸니 당장 진짜로 돈 많은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인천 신포동이라는 한정된 구역에서의 매출증대가 당연하게 이루어질 것은 아니나 들어오는 손님의 관심을 끌고, 들어 온 손님이 예전보다 편하게 물건을 고를 수 있는 보다 나은 환경이 되었기에 가게주인인 마누라와 직원이 전보다도 더욱 적극적으로 판매에 힘을 쏟으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매출액이 전보다 30~40% 이상 늘어야 대출금을 상환하고, 내가 마누라한테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여 텃밭을 좀 더 늘릴 수 있을 텐데 잘 될지 걱정이 된다.
암만 생각해 보아도 마누라 얼굴에 주름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 같다.
나는 나쁜 놈이다!
집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나의 본색이 다시금 발동된다.
많이 늦었지만 텃밭에 가서 한 두 달 동안거에 들 어 가 야 할 텐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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