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기지개
2006. 4. 18. 01:53ㆍ마음, 그리고 생각
세달 간의 겨울휴식을 즐기다보니 농사에 관련된 온몸의 관절과 근육도 제 멋대로 풀어져 버렸다.
확실히 노동과 운동은 다른가 보다.
나는 텃밭에서 일을 할 때는 언제나 운동 삼아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일한다.
아무리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해가 진후에 느끼는 뻐근함은 그 정도와 부위에서 노동과 운동은 차이가 확연하다.
내가 하는 운동을 통 털어서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손가락 관절과 팔뚝힘줄의 압박은 없다. 그런데 텃밭에서의 일과 후 대표적인 증상은 손가락과 팔뚝 안쪽 근육의 통증이다.
곡괭이질, 삽질, 호미질, 톱질, 장도리질 등 질을 하다보니 한 사일 익숙하게 되기 전 까지 온 몸이, 특히 손가락과 팔뚝이 아프게 된다.
봄날이 되니 내 텃밭도 슬슬 움직여야 한다.
올 봄에는 돌밭의 잔돌을 골라내느라 쇠스랑과 고무래로 "질" 하다보니 뱃가죽이 등 쪽에 달라붙는 것 같은 희한한 기분도 맛보았다. 배가 나와 걱정인 사람은 내 텃밭의 돌 고르기가 아마 특효가 아닐까 싶다.
텃밭의 화학비료와 농약의 잔류물은 아마도 올해엔 전무할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농사 같지 않은 농사를 두 해 지었고 먼저 땅 임자가 농땡이 두어 해를 보낸 연고로 내 텃밭이 4년을 농약과 화학비료 맛을 보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올해엔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수준을 가진 농산물이 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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