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3. 22:40ㆍ마음, 그리고 생각
난 참 부자다 !
난 밭에 6평 정도되는 연못을 가지고 있다.
올 봄 돌 축대작업을 할 때에 큰 돌을 아껴두었다가 그런대로 멋이 있는 놈을 만들었다.
밭의 물기를 잡고 농사용으로 쓸 물을 가두어 둘 생각이지만, 실은 그 보다도 앞으로 일부 정원으로 될 땅의 공간을 고려하여 집터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에 위치를 잡아 만든 것이다.
지금은 치장을 하지 않아 볼품은 없으나 밭의 돌 고르기, 평탄작업, 배수로공사를 하고 난 뒤, 위에 연못조성을 하나 더 하면 멋진 놈으로 변할 것이다.
위 연못은 나 혼자 삽과 곡괭이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크기 5~6평, 물 깊이는 1자 미만으로 얕게 만들어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즐길 수 있게 할 생각이며 위 연못물이 자연스레 큰 연못으로 떨어지게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예쁘게 가꾸는 것보다는 약간 촌스럽게 가꾸려 한다.
윗 연못 한쪽 얕은 쪽으로 미나리 밭 한 평을 붙이고 연못 둘레는 잔디보다는 들풀을 심어 부드러운 바람이 놀러오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위 연못엔 송사리, 아래 연못엔 낚시로 잡은 토종붕어를 몇마리 기를 것이다.
물론 개구리 천국도 되겠지.
연못물은 밭 한쪽 돌 축대 밑에서 가뭄에 관계없이 샘물이 나오니 자연스런 물 공급으로 걱정이 없다. 항상 깨끗한 물이 공급되므로 연못물이 썩을 염려도 없다. 넘치는 연못물은 이미 만들어놓은 배수관을 따라 흘러 나간다.
이런 연못 도시에 살면서 어디 꿈이나 꾸겠는가?
삼성 이건희씨가 한남동에 집 짓는다 하는 데, 연못을 만든다 해도 어디 내꺼 만큼이나 투박하고 자연스러울 수가 있겠는가?
한담동에 대저택을 지을 돈이 없는 내가 재벌의 총수보다 더 부자스럽게 살 수 있는 묘책이 아니겠는가?
***귀농인 여러분! 우리 모두 부자스럽게 사는 방법을 개발합시다!
그런 게 자꾸 모이다보면 진짜 큰 돈 없이도 부자보다 더 부자되는 것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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